유가·환율 폭등 속 해상·항공보험 리스크 급증, KIRI "전방위 리스크 점검 시급"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해상보험 보장 중단 속출… 재보험료 인상 압력 가중
달러 강세에 따른 헤지 비용 상승과 위험자산 평가손실 우려, 유동성 관리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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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와 환율이 폭등하는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해상·항공·에너지 보험은 물론 재보험과 수출신용보험까지 도미노 타격을 가하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은 사고 위험에 따른 보험료 인상 압박과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기존의 운용 전략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pexels)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그 여파가 보험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까지 동시에 흔드는 ‘이중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대응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KIRI 보험연구원은 ‘2026년 3월 KIRI CEO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 중동 전면 충돌로 확산… 유가·환율 ‘출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통해 이란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핵심 수뇌부가 사망하고 핵시설 등 주요 군사 인프라가 파괴됐다.
이후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에 나섰고 미군 기지가 있는 주변 국가까지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사태는 중동 전역의 대규모 분쟁으로 번졌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며 글로벌 에너지·물류망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긴장 고조로 세계 경제는 금융시장 충격과 실물경제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놓였다. 주식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커졌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5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국제유가 역시 급등세를 이어가며 국내 휘발유 가격은 3년 7개월 만에 리터당 1800원을 돌파했다.
◇ 해상·항공·에너지 보험 ‘직격탄’… 재보험·수출보험까지 ‘도미노 영향’
KIRI 보험연구원은 “이번 사태는 보험산업 각 분야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선 해상보험 분야에서는 노르웨이의 가드(Gard), 영국의 노스스탠다드(NorthStandard) 등 주요 보험사들이 걸프 해역 운항 선박에 대한 전쟁 위험 보장을 중단하고 있다. 향후 위험 지역을 지나는 선박에는 추가 보험료가 크게 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보험 역시 상황이 심각하다”며 “중동 지역 영공이 폐쇄되면서 약 19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1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이에 따라 전쟁 위험 보험 약관 손질과 보험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으며 민항기 오인 피격 위험도 현실적인 위협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에너지보험 분야에서는 중동의 석유·가스 시설과 송유관이 군사 공격 위험에 노출되면서 보험 인수 기준이 강화되고, 보장 축소와 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IRI 보험연구원은 “이 같은 충격이 재보험과 수출신용보험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항공기 격추, 유조선 피격, 에너지 시설 파괴 등 대형 사고가 늘어날 경우 손실이 재보험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재보험사의 인수 여력을 줄이고, 보험료 전반이 상승하는 ‘시장 경색(하드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쟁 장기화와 무역 제재가 이어질 경우, 중동 국가들의 대금 지급 지연이나 불능 위험이 커지면서 수출신용보험의 보험금 청구 증가와 법적 분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금융시장 불안까지 보험사 ‘이중 부담’… “지금은 리스크 점검할 때”
KIRI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은 단순한 사고 위험뿐 아니라 금융시장 불안이라는 또 다른 부담에도 직면하고 있다”며 “달러 강세와 주가 하락 등으로 보험사가 보유한 주식 및 위험자산에서 평가손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지면 장기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여기에 국제유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채권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은 보험부채의 현재가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어, 지급여력비율(K-ICS)에 미치는 영향은 보험사별 자산·부채 구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 역시 변수”라며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면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기존 환위험 관리 전략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다만 국내 보험사의 비헤지 외화자산 비중이 낮아 환율 상승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KIRI 보험연구원은 “이번 중동 사태가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보험의 본질인 ‘위험 관리’ 자체를 다시 점검하게 만드는 사건”이라며 “보험영업뿐 아니라 자산운용 전략까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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