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도입한 시차출퇴근제, 기업 경쟁력·워라밸 문화로 자리잡아
사원-기업 모두의 성장 추구, 1990년대부터 다양한 유연 근무 제도 시행
[일요주간 = 엄지영 기자] 유한킴벌리가 1994년 도입한 시차출퇴근제가 정착해 2025년 본사 관리직의 9시 외 출근 비율이 처음으로 51%를 기록하며 ‘나인투식스’를 넘어서는 등, 유연근무제가 기업 문화이자 경쟁력으로 자리잡았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7월 말을 기준으로 9시 외 출근이 소위 ‘나인투식스 (9 to 6)’를 추월한 것은 1994년 관리직의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한 지 32년 만에 처음이다. 10년 주기로 살펴보면 2005년 당시 9%에 불과했던 수치가 2015년에는 21%, 올해는 과반을 넘어섰다. 유연 근무가 구호가 아닌 문화로 자리매김 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유한킴벌리 시차출퇴근제는 사원이 본인의 업무와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30분 단위로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모두가 근무하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는 집중근무 시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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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1_9시 외 시간대 출근 비율. (자료=유한킴벌리 제공) |
9시 다음으로 가장 선호되는 출근 시간과 선호 이유는 시간대별 출근 현황을 살펴보면, 오전 9시(49%)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선호되는 시간대는 ▶8시(21%), ▶8시 30분(12%), ▶9시 30분(10%), ▶7시 30분(4%), ▶10시(3%), ▶7시(1%) 순이었다. 9시 전후로 비교하면, 9시 이전(38%) 출근 비율이 9시 이후(13%) 대비 약 3배에 달하고 있다. 좀 더 이른 출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9시가 아닌 여타 시간 대에 출근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임신·육아가 41%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출퇴근 편의(32%), ▶효율적 업무 수행(15%), ▶자기 계발(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유한킴벌리는 고도성장기를 지난 1990년대부터 평생학습 기반의 4조2교대, 시차출퇴근, 현장 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를 시작하며, 사원들로 하여금 유연한 시간과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식근로자로의 변화를 이끌어왔다. 이후 시간과 공간, 조직의 유연성을 강조한 스마트워크를 통해 협업과 소통을 촉진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수평적인 문화로, 획일화된 효율보다는 창조성이 중시되는 문화를 만들었으며, 업무몰입 향상을 통해 장시간 근로를 없애고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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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포그래픽2_출퇴근 시간대별 현황. (자료=유한킴벌리 제공) |
이러한 노력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이른바 워라밸, 일과 삶의 조화를 중시하는 삶의 가치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주 40시간 근무제, 코로나19, 디지털·AI 전환, 가치소비 트렌드 등 큰 사회, 경제적 전환기에도 경쟁력을 이어가며, 생활용품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왔다.
최근에 주목받는 있는 제도로는 재충전 휴가를 꼽을 수 있다. 2016년 시작된 재충전 휴가는 현재 매월 둘째, 넷째 금요일에 시행되고 있다. ‘재충전의 날’ 연간 계획을 전년도말 미리 고지하고, 몰입도 있게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협업을 강화하며, 개개인의 휴가 일정을 미리 수립하기에도 용이하다. 특히, 격주로 주4일 근무에 준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시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충전의 날에는 평균 60% 이상이 휴가를 내고 있고, 업무 연락 등을 최소화해 오롯이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EX부문 담당자는 “신뢰를 바탕으로 수평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함으로써 기업 경쟁력을 지속하고, 시대 변화에 맞는 조직 유연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한킴벌리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제도가 처음 시행된 2008년도부터 해당 인증을 획득해 왔으며, 2022년에 가족친화 최고기업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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